썸네일에 쓸 굵은 폰트를 찾는다고 해 봅시다. 이름 옆에 적힌 Bold나 900 같은 표시를 보고 고르면 될 것 같지만 잘 안 됩니다. 그 번호는 폰트를 만든 곳이 자기 기준으로 적어 둔 것이라, 다른 폰트의 번호와는 견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쟀습니다. 폰트픽이 서비스하는 폰트 119종, 굵기 222개를 전부 열어 실제 두께를 재고 줄을 세웠습니다. 아래 순위는 그 결과입니다.

어떻게 쟀나
채움비율입니다. 글자가 자기 자리를 얼마나 까맣게 채우는지를 봅니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열네 글자를 하나씩 그려서, 획이 덮은 넓이를 그 글자가 차지한 네모의 넓이로 나눈 값의 평균입니다.
0에 가까울수록 가늘고 클수록 굵습니다. 눈대중이 아니라 폰트 파일에서 바로 계산한 값이라 누가 재도 같은 숫자가 나옵니다. 전체 중앙값은 0.323 였습니다.
가장 굵은 폰트 20
제목 · 썸네일 · 자막처럼 멀리서도 눈에 박혀야 하는 자리에 쓰는 것들입니다. 굵기가 여러 개인 폰트는 그중 가장 굵은 굵기를 기준으로 했고, 이름 뒤에 그 굵기를 적었습니다.
- 0.821 — 이누아리두리네
- 0.818 — 창원단감아삭체
- 0.682 — 쿠키런 Heavy
- 0.667 — 평창평화체 Bold
- 0.658 — 케리스 케듀체 Bold
- 0.642 — 티몬 몬소리체
- 0.639 — SB어그로체 Bold
- 0.633 — 열정도체
- 0.631 — 태나다체
- 0.629 — 비트로코어
- 0.624 — 카페24 모야모야
- 0.622 — 페이퍼로지 Heavy
- 0.621 — 핑크퐁 아기상어체 Bold
- 0.621 — 던파 비트비트체
- 0.608 — 이사만루체 Bold
- 0.602 — 에스코어드림 Heavy
- 0.592 — 땅스부대찌개 Bold
- 0.573 — MBC1961
- 0.572 — 검은고딕
- 0.570 — 카페24 아네모네
1위와 2위가 나머지와 확연히 벌어져 있습니다. 세로획과 가로획이 거의 붙어 속공간이 막힐 만큼 굵어서, 작게 쓰면 글자가 뭉쳐 보입니다. 큼직하게 쓸 때만 제 몫을 합니다.
가장 가는 폰트 20
여백이 많고 차분한 인상을 만들 때 씁니다. 다만 작은 크기나 사진 위에서는 획이 사라지기 쉬우니 크게 쓰거나 배경을 정리하고 쓰세요.
- 0.059 — 아리따 부리 Thin
- 0.091 — 에스코어드림 Thin
- 0.114 — 프리텐다드 Thin
- 0.115 — 수트 Thin
- 0.116 — 스포카 한 산스 Thin
- 0.118 — 아리따 돋움 Thin
- 0.123 — 페이퍼로지 Thin
- 0.125 — 학교안심 받아쓰기 Light
- 0.131 — 쿨가이체 Thin
- 0.133 — 마포꽃섬
- 0.152 — KCC은영체
- 0.160 — 부크크명조 Light
- 0.162 — 카페24 고운밤
- 0.163 — G마켓 산스 Light
- 0.164 — 조선일보명조체
- 0.164 — tvN 즐거운 이야기 Light
- 0.167 — 카페 24 쑥쑥
- 0.169 — HS활공명조
- 0.170 — 나눔명조
- 0.170 — 강원교육모두 Light
앞쪽은 대부분 굵기를 여러 개 갖춘 본문용 폰트의 가장 가는 굵기입니다. 이 폰트들은 굵은 쪽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 가늘게 쓰다가 강조가 필요할 때 같은 집안 안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나로 제목과 본문을 다 하려면
가장 가는 굵기와 가장 굵은 굵기의 차이가 큰 폰트입니다. 이 폰트 하나만 받아도 제목부터 본문, 캡션까지 한 집안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폰트를 여러 개 섞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방법입니다.
- 0.091 ~ 0.602 — 에스코어드림 9종
- 0.123 ~ 0.622 — 페이퍼로지 9종
- 0.233 ~ 0.667 — 평창평화체 2종
- 0.163 ~ 0.567 — G마켓 산스 3종
- 0.114 ~ 0.465 — 프리텐다드 9종
- 0.115 ~ 0.464 — 수트 9종
- 0.312 ~ 0.658 — 케리스 케듀체 2종
- 0.175 ~ 0.476 — 더잠실체 6종
내가 쓰는 폰트는 어디쯤인가
굵기 222개가 어떻게 흩어져 있는지입니다.
- 0.00 ~ 0.15 아주 가늚 — 11개 (5%)
- 0.15 ~ 0.25 가늚 — 58개 (26%)
- 0.25 ~ 0.35 보통 — 53개 (24%)
- 0.35 ~ 0.45 굵음 — 46개 (21%)
- 0.45 ~ 0.60 아주 굵음 — 38개 (17%)
- 0.60 ~ 1.00 극단적으로 굵음 — 16개 (7%)
0.25~0.45 사이에 절반 가까이 몰려 있습니다. 대부분의 폰트가 이 근처라는 뜻이고, 그래서 이 구간에서는 굵기보다 글자 모양이 인상을 가릅니다. 반대로 0.6을 넘는 열여섯 개는 그 자체로 눈에 띄는 자리에 쓰라고 만든 폰트입니다.
번호로는 왜 안 되나
맨 위 그림의 네 폰트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파일에 적힌 번호를 그대로 읽으면 이렇습니다.
- 아리따 부리는 250이라고 적혀 있는데 전체에서 가장 가늡니다. 100이라고 적은 어떤 폰트보다도 가늡니다
- 쿠키런은 900 Black이라고 적혀 있고 0.682입니다
- 이누아리두리네는 400 Regular라고 적혀 있는데 0.821로 전체 1위입니다
900이라고 적은 폰트보다 400이라고 적은 폰트가 굵습니다. 실제로 222개 중 105개가 자기를 400이라고 적어 두었는데, 그 400들의 두께는 0.133부터 0.821까지 걸쳐 있었습니다. 번호가 굵기를 말해 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폰트픽에 적힌 굵기는 파일의 번호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제작사 표기와 파일 이름을 함께 보고 넣은 값입니다. 이번 측정으로 검산해 보니, 굵기가 여러 개인 폰트 전부에서 폰트픽의 굵기 번호가 커질수록 실제로도 두꺼웠습니다.
고르실 때는
- 번호는 같은 폰트 안에서만 뜻이 있습니다. 폰트끼리는 견주지 마세요
- 제목과 본문을 다른 폰트로 짝지을 때는 번호를 맞추지 말고 눈으로 견주세요
- 굵기 차이가 필요하면 위의 '폭이 넓은 폰트'에서 고르는 편이 가장 안전합니다
폰트픽 상세페이지에는 폰트마다 굵기별 견본을 한 줄씩 늘어놓았습니다. 위 순위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눌러 실제 글자를 보고 정하세요. 무료로 쓸 수 있는 폰트 239종을 폰트픽에 모아 두었습니다. 조합이 고민이라면 폰트 조합 원칙도 함께 보세요.